미라보 다리에서 흘러간 사랑

파리에서 에이미와 헝데부(Rendez-vous) 
미라보 다리에서 흘러간 사랑

파리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다리 퐁네프( Pont Neuf)
마리로랑생과 아폴리네르

아직 푸르른 나뭇잎과 붉게 물든 낙엽이 혼합된 원색의 도시는 이방인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예술을 품에 안고 역사를 기억하고 흐르는 아름다운 센강의 다리에 모여든 연인들은 그들만의 아름다울사랑을 기원하고 낭만에 도취되어 오늘도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간다.
연인의 다리로 알려진 시테섬을 연결하는 퐁네프(Pont Neuf)에서 운명적인 사랑, 수 많은 화가들이 거쳐간 퐁데자르(Pont des-arts) 연인들의 사랑을 묶어놓는 영혼의 다리, 파리의 상징적인 존재인 소르본이 있는 생 미셸 다리와 오르세 박물관을 잇는 솔페리노(Solferino), 영화속에서 연인들의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하는 비라켐 다리(Pont de Bir-Hakeim)
미라보 다리에서 영원한 사랑을 속삭였던 화가 마리 로랑생과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사랑이야기는 영원히 흐르는 강물처럼 지속 되지 못하고 세월속에 영원히 강물로 흘러 갔다.

*미라보 다리( Le Pont Mirabeau) - 기욤 아폴리네르 Guillaume Apollinaire 1912년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흘러가는데, 나는 이곳에 머무르네

손에 손을 잡고 얼굴 마주하며
우리의 팔 밑 다리 아래로
지친 듯 흘러가는
영원의 물결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이곳에 머무르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흘러간다 .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하고
희망은 이토록 강렬한지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
가버린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만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가는데 나는 이곳에 머무르네. -

기욤 아폴리네르와 마리로랑생

초 현실주의 시인 아폴리네르와 화가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1880-1918)의 사랑이야기는 센느 강 미라보 다리에서 시작되어 그곳에서 끝을 맺는다.
피카소의 소개로 피카소의 거처지였던 몽마르트언덕 ‘바토 라부아르’에서 처음 만난 그들은 매일 서로 손을 잡고 미라보 다리를 건너며 5년간 뜨거운 사랑의 열정을 불때웠지만 결혼의 희망을 이루지 못하고 결별했다, 아폴리네르는 그녀와 이별 후 변치 않을 미라보 다리에서 센 강을 바라보며 강물처럼 흘러가버린 그들의 진실했던 사랑을 아쉬워하며 애틋한 그의 연민의 마음을 시 로 표현했다.
마리 로랑생은 아폴리네르와 결별 후 화가로서 성공하였지만 항상 그를 잊지 못하고 그와의 연민속에서 살다 1956년 사망 시 그녀는 결혼의 상징인 하얀 드레스을 입고 그의 시집을 손에 쥐어 줄것을 유언하고 이 세상에서 아폴리네르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꿈꾸며 그의 곁으로 떠났다.

좌측 : 마리로랑생의 1908년 작품
(왼쪽이 피카소, 중앙에 아폴리네르, 오른쪽 피카소 애인 올리비에와 꽃을 든 마리로랑생 자신)
우측 : 마리로랑생의 대표적 작품 ‘코코샤넬의 초상화’

글자가 그림이고 그림이 글자가 되는
아폴리네르의 ‘캘리그램’

1880년 태어나 1918년 파리에서 사망한 아폴리네르는 38년의 짧은 생애동안 불문학사에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대를 맞이한 20세기 초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구현한 시인이자 ‘캘리그램(아름다운 상형 그림)’의 창조자이다. 캘리그램(Calligrammes)은 작품 주제에 걸맞게 문장을 상형적으로 묘사하는 기법으로 상형시집은 그 당시 입체파의 영향을 받은 그의 순수한 재능이였다.
미술에도 조회가 깊었던 그는 시, 회화, 음악 세가지 요소를 결합해 그 당시 새로운 장르를 연출했다.

마리 로랑생은 20세기 초 피카소, 브라크와 함께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미칠만큼 명성을 얻었고 ‘조각가 로댕’은 그녀를 ‘야수파의소녀’ 라 부르고 많은 예술가로 부터 극찬과 관심을 젊은 20대 부터차지했다. 마리 로랑생과 아폴리네르의 예술의 열정은 특별한 조화였고 그들이 발견한 그들만의
공통점으로 거대한 사랑을 이루었고 이별 후에도 고독과 아픔을 느끼며 마음 깊이 서로를 그리워했다.

그들은 흐르는 강물처럼 떠났지만 그들의 황홀하고 아름다웠던 사랑의 순간들은 그들의 예술작품들과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무를 것이다 세계 모든이들이 이 시의 사랑을 노래하며....

“사랑은 원하는 욕구가 너무 강해서 심지어 죽을 수도 있겠다고 느낄 때이다“
- 앙리 드 툴루즈 루트렉 ( Henri de Toulouse- Lautrec ) 1864-1901,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파리에서 에이미 리 기자 leeinparis@iclou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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