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언론인협회장에 ‘김명곤’ 미국 코리아 위클리 발행인 출사표

[편집자 주] 사단법인 세계한인언론인협회(약칭 세언협) 선출직 회장선거가 오는 6월 29일 오후 2시에 코리아나호텔 프린스룸에서 열린다.
현 회장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열리는 이번 선거는 차기 세언협을 이끌어갈 회장을 비롯 이사 5명(회장 포함 이사5인 감사 1~2명 정, 부)도 같이 선출한다.
이에 본지는 공정한 선거 보도를 위해 후보자들의 출마의 변, 공약, 약력 등을 제공 받아 실는다.
*출마의 변 보낼곳 mykoreakr@naver.com

김명곤 미국 코리아 위클리 발행인


“‘왜 나서느냐’ 묻거든”

저는 농사일을 매우 좋아합니다. 빈 터만 있으면 무언가를 심고, 터가 없으면 빌려서라도 농사를 짓습니다. 이 글을 쓰는 아침에도 눈 비비고 일어나 텃밭부터 주욱 둘러보는 일로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농사 짓는 일이 간단할 리 없습니다. 때맞춰 밭을 고르고 둔덕을 만들고 거름질 하고 씨를 뿌립니다. 사정없이 나는 잡초를 뽑고 잔챙이를 솎아주고 곁잎을 따주기도 합니다. 비가 많이 오면 물길도 터 주어야 합니다. 막 자라는 여린 작물들을 헤집고 다니는 훼방꾼과 술래잡기를 하는 일은 정말 골치가 아픕니다.

농부가 토양과 파종 시기 등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는 것은 물론, 여간 세심하지 않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패농을 넘어 폐농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하지만 부지런한 농부는 실낱같이 올라오는 대파도, 시들시들한 고춧대도 조심조심 물 주고 거름 주고 세워서 풍작을 이뤄냅니다.


농사일 하듯 세언협을

농사일하듯 신문일 하는 언론인, 이게 제가 30여년 동안 걸어온 길입니다. 그러나 저만의 길이 아니기를 기대합니다. 개별 언론인이나 언론사뿐 아니라, 해외 언론인들의 결집체인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이하 세언협)일도 농사일처럼 하는 꿈을 꾸어 봅니다.

해외 한인 언론사는 자본, 인력, 훈련 기회 등 기본적인 자원이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해외 언론인들은 애당초 척박한 땅에서 옥과를 거두려는 망상을 가진 농부들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2016년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 칼럼 참조)

결국 ‘언론농사’의 성공 여부는 확고한 사명감에 부지런함, 세심함, 끈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희망’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황량한 땅에서 옥과를 내는 꿈, 당장은 망상일지라도 변화를 추동하는 강력한 에너지로 삼을 수 있습니다.

해외 언론인 단체로서 역사가 가장 길고 규모도 가장 큰 세언협은 차근차근 풀어내야 할 과제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막막한 생각이 드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뙤약볕을 견디지 않고,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을까요.


(공약)세언협 나무를 잘 기르기 위한 과제들

세언협이 안고 있는 당면한 과제들을 열거해 봅니다.
1. 소통 회복: 코로나19로 회원 간 소통이 단절되고 결속력도 느슨해졌습니다. 불통이 오래되면 작은 문제로도 불화와 분쟁이 생깁니다. 임원-회원-사무국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소통망의 가동이 절실합니다.

2. 재정난 타개: 재정난도 만성적 난제입니다. 유력자의 재력이나 임시변통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금비(화학비료)는 자연토를 산성화 시키기 마련입니다. 항구적인 대책을 위해 머리를 맞댈 시점입니다.

3. 정체성 확보: 언론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국내언론은 자기인식을 가뭇없이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안에서 잃은 것을 밖에서 찾는 일’, 우리가 시도해야겠습니다.

4. 공부하는 언론인: 기사쓰기 및 편집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마구잡이 기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정갈하고 품격있는 언어로 진실을 전달하는 언론인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5. 홈페이지 및 <세계한인> 조직력 강화: 스스로를 훈련하고 세언협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도구인 홈페이지(okja.org)의 데스크 구성과 <세계한인> 잡지의 방향 및 발간 기획도 심도있게 재검토해야 합니다.

6. 회원관리: 회원관리는 의외로 중요합니다. 통합 이전 두 단체 모두 여러차례 불협화음이 일고 와해 직전까지 이르게 된 것은 무분별한 회원수용에 따른 부작용 탓이 컸습니다. 바른 자세를 가진 참신한 언론인들을 영입하여 자극 요인으로 삼아야겠습니다.

7. 정기 대회 준비팀 구성: 봄, 가을 대회를 내실 있게 치르기 위해서는 상설 준비체제가 필요합니다.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시의성과 실정에 맞는 세미나 및 강좌 등에 대한 사전준비에 철저해야겠습니다.


과제별 TF 운영, 함께 머리를 맞대야

위에 열거한 현안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자신감과 자생력이 강화될 것이고, 외부의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여러 방면으로 외연 확장에 나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거대한 비전이 아니라, 언론인으로서의 실력을 쌓고 조직의 내실을 다지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그렇다면 제시한 과제들을 누가,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한 두 사람의 능력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일들입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으면 해낼 수 있습니다. 사안별로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난관을 헤쳐 나가는 꿈을 꾸어 봅니다.

저는 지난해 진흥재단 후원자금을 타내기 위해 자기자본을 채우는 모금과정에서 지펴진 작은 불꽃들을 보고 무릎을 쳤습니다. 불쏘시개만 댕겨주면 큰불을 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년 전 우리는 남북통일보다 어려울 것 같았던 통합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김소영 전 회장님과 현 전용창 회장님은 통합과정에서 서로 양보해 가며 세언협이라는 씨를 심고 싹이 트게 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이제는 물을 주고 가꾸어야 할 때입니다.

달래는 새 뿌리를 내리기 위해 꽃대 허리를 숙일대로 숙여 맨땅을 파고들며 주아(작은 씨앗 주머니)를 터뜨립니다. 고구마는 땅 속으로만 박박 기어서 주먹만한 열매를 냅니다. 달래처럼, 고구마처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세언협 농사일을 해보겠습니다.

“농사꾼은 밭을 탓하지 않습니다. 하늘만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2022년 6월 13일, 플로리다 농사꾼 김명곤



언론 관련 학력 및 경력:
- 1981년 육군 사진병 제대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BA).
- 1983년 한양대 신문방송대학원 졸업(MA). 1984년까지 연구조교.
- 1988년 미시간주립대학(MSU) 커뮤니케이션 스쿨 졸업(MA).
- 1995년 플로리다대학(UF) 저널리즘 및 교육철학 박사과정 수료. 자격시험 통과.
박사과정 중 <주간한국>, <한겨레 저널> 등에서 통일문제 칼럼니스트로 활동.
- 1996년 논문 작성중 <한겨레 저널>(대표 김현철)에 발탁되어 마이애미로 이주. 편집국장 근무.
- 1997년 봄 플로리다 <주간한국> 편집국장.
- 1997년 가을 <주간한국> 인수, 1년 후 <코리아위클리>로 사명 변경,
- 1998년 플로리다 주정부 법인 신규 등록, 편집인 겸 발행인 취임.
- 2005년 온라인신문(www.koreaweeklyfl.com) 개설.
- 2006년~2015년 유학생 대상 북한연구 및 역사와평화포럼 운영.
지역 동포 대상 한울문화원(원장 UCF 최윤기 교수) 공동운영.
- 2016년 ‘끝나지 않은 수업’(8달러의 기적) 출간(한도원 구술, 김명곤 지음).
- 2022년 6월 현재까지 주간지 종이신문과 온라인 무휴간 발행.

주요 수상:
- 1983년 석사논문으로 <종교신문> ‘형설의 공’에 오름.
- 2004년 오마이뉴스 창간기념일상
- 2005년 오마이뉴스 올해의 기자상(뉴스부문)
- 2006년 오마이뉴스 명예의 전당 등재(전체 기사 479꼭지, 톱기사 131꼭지)

해외언론인단체 경력 및 활동:
- 2011년 세계한인언론인협의회(세언한) 회원 등록.
- 2014년 세한언 마켓팅부장.
- 2015년 재외언론인협회(재언협)로 옮김. 공동취재단취재단 상시 활동.
- 2018년 ‘통합 밑거름 됐다’며 감사패 받음(이석수-윤선옥 대표와 함께).
- 2019년 통합 세언협 부회장(회원관리 및 홈페이지 편집).

■ 언론일을 추동한 선생님들의 말씀:
- “나의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할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리영희)
- "인간과 세계와 역사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깊고 얼마나 정확하냐는 것은 보는 눈이 얼마나 맑으냐에 달려있고 그 눈이 얼마나 맑으냐는 것은 그 마음이 얼마나 슬프냐에 달려있다.” (문익환)
- “분단은 20세기에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내린 시험문제다. 잘 풀면 급제하여 흥하는 것이요, 잘 못 풀면 낙제하여 망하는 것이다.” (함석헌)
- “너는 허망한 풍설을 전파하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무함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송사에 다수를 따라 부정당한 증거를 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편벽되이 두호하지 말찌니라. 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구약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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