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볼썽사나운 황명선의 출마선언

전영주 놀뫼신문 발행편집인

 

<황명선 시장의 12년 ‘선택과 집중’>을 되짚어 보았다. 필자는 황 시장이 6개월 남은 재임기간에 논산시장으로서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피력했다.

 

해는 바뀌었으나 시간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황 시장은 임기 말에 논산시정에 ‘집중’하기보다는 본인의 정치적 행보를 ‘선택’했다. 황 시장이 3일 도청에서, 4일 논산시청에서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중국의 고전 시경에 ‘행백리자 반어구십(行百里者半九十里(행백리자반구십리)’이란 말이 있다. ‘백 리를 가는 사람에게 반은 구십 리’라는 뜻이다. 이 말은 ‘백 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 리를 왔더라도 이제 반을 왔구나’하는 마음가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십 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이해지지 말고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시작은 있되 끝이 없다’는 ‘유시무종(有始無終)’의 오만을 경계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치는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 한다. 그렇지만 코로나의 급류에 속절없이 떠내려가고 있는 시민들에게 구제와 회복은커녕 알아서 ‘각자도생’하라며 봇짐 싸는 모양새는, 공정의 담론을 외치던 기존의 황 시장 모습과는 너무나도 상반되고 있다.

 

황 시장이 도지사에 출마하는 순간, 오는 2월 1일 이전에 시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 논산시민들은 이 중요한 시기에 선장 없는 배로 항해하는 절체절명(絕體絕命)의 위기에 놓이는 것이다. 반면 황 시장은 그날부터 어떤 부름도 맞이할 수 있는 자연인이 된다.

 


시장직에서 일찍 물러나는 명분과 속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청와대로 갈 수도 있고, 도지사가 될 수도 있고, 부지사가 될 수도 있다. 본인에게는 여러 경우의 수를 도모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논산시장직을 고수하는 순간, 오는 6월 말까지 어떤 직함과 직책도 가질 수 없다. 퇴직 후 자연스럽게 백수의 신분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황 시장이 이런 도덕적 무례함을 인지하면서도, 언행불일치적인 정치행보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 믿고 싶다.

 

장사꾼은 골목의 신뢰를 얻어야 성공하듯이, 정치인은 강력한 핵심지지층이 있어야 성공한다. 2002년 대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는 ‘노사모’라는 핵심 지지층이 있었기에 여기서 발원한 노풍이 경선 역전의 신화를 만들었다. 황 시장이 논산시민을 배신하고 교언영색(巧言令色)하게 되는 순간 정치적지지 기반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찢어진 북은 울림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된다.

 

과욕초화(過慾招禍)라고,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고 했다. ‘욕심(欲心)’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과한 욕심(慾心)’을 경계하고 제어해야 하는 것이다. 강만준 교수는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저서에서 “어떤 정치 지도자도 오만한 태도와 책임 회피는 몰락의 길을 걷게 마련”이라며 “비호감은 내용보다 태도에서 만들어 진다”고 갈파했다. 황 시장의 도지사 출마 내용보다, 도지사를 출마한다고 시민들한테 고하는 태도가 시민들의 눈에는 싸가지 없어 보이는 것이 문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비록 실수는 했지만 그것을 반성하고 배움으로써 더 완전해지고자하는 ‘위기의 본질’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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