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의 역할과 제목달기











편집기자의 역할


편집기자는 신문제작 과정에서 

▲기사 읽기 

▲취사선택 및 경중 판단 

▲제목달기와 지면배치를 담당한다. 


 -기사읽기는 편집기자가 그 속에 담긴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는 작업이다. 기사는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다. 그러나 사실은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다. 


취재기자의 관심과 󰡐보는 관점󰡑에 의해 만들어진다. 원재료의 선택, 조합, 해석 과정에서 개인적 편차를 드러냄은 불가피하다. 


기사가 설득력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불합리하게 여겨짐은 이로 말미암는다. 기사읽기는 그러므로 곧 기사 자체의 이해뿐 아니라 작성과정에서 빚어진 변개 또는 왜곡을 꿰뚫어 사실에 접근하는 통로가 된다. 


잘 빚어진 기사는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 그로써 족하나, 기본적으로 개인편차 및 시간제한 탓에 어느 정도의 문제점을 내포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따라서 기사읽기는 사실을 향한 껍질 벗기기라 할 수 있다. 문제가 발견되면 게재되기 전에 고쳐지도록 함이 정도다.


 -취사선택이란 기사읽기를 거친 뒤 실을 것인가, 버릴 것인가의 판단이다. 사실과 다르거나 수준 미달이라면 취재부서로 돌려 보내거나 폐기하고, 게재할 만하다고 여겨지면 다음단계의 작업으로 넘어간다. 


이때 편집자의 잣대는 공정하고 변함없어야 한다. 물론 특정주제, 특정기자에 대한 호오가 있어서는 안된다. 이 과정에서 편집낙종의 첫단추가 끼워짐에 주목해야 한다.


 -경중 판단은 제목달기 및 지면배치의 사전작업이다. 1개의 지면은 실을 수 있는 기사량이 제한되므로, 기사를 편집자의 저울에 달아 무게가 많이 나가는 순으로 정렬한 다음 뒤에서부터 끊어낸다. 


이때 단순히 무게로 재다보면 살벌한 지면이 나올 수 있다. 기사의 종류에 대한 안배가 여기서 개입한다. 제1사회면이라면 사건기사 가운데 미담 등 읽을거리 상자를 끼워넣는 추세는 이런 결과다.


다음으로 각각의 기사에 구체적으로 무게를 표시한다. 머릿기사, 사이드기사 등을 정하고 1단에서 통단에 이르기까지 단크기를 특정하는 일이다. 이러이러한 기사가 이런 정도의 중요도를 가진 것이니 독자들은 이를 양지하고 읽어주십사 하는 기호인 셈이다. 


읽기 쉽게 하려는 배려이기도 하고 독자에 대한 편집자의 요구이기도 하다. 편집자의 저울이 불량품일 때 편집낙종이 발생하고 경우에 따라 독자를 불쾌하게 만들기도한다. 그리고 기사의 중량을 단 크기로 이해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이나, 최근 들어 본문의 단폭이 넓어지면서 다소 변화가 생겼다. 


즉, 1단크기라고 해도 활자의 크기를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사에 대한 경중 부여가 단순한 단크기에서 기사가 놓인 공간의 면적으로 바뀌는 전환기로 보인다.


-제목달기는 위 과정을 거친 뒤 일정한 크기와 어떤 모양의 활자로, 어떤 틀을 가진, 의미있는 어휘의 조합을 만드는 일이다.

 


특정의 제목 공간에 놓이는 활자의 크기는 대체로 일정하다. 그 범위를 넘으면 전체 지면과 조화되지 않아 눈에 띈다. 이 경우 가독성(      )이 높은 반면 독이성(      )은 낮아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신문전체 혹은 단위지면에서 운용하는 서체는 단순한 것이 좋다. 


같은 서체그룹이 바람직하고 그 안에서도 5~6개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서체그룹은 다른 한두 개의 서체를 특정하여 꼬마컷으로 활용하고, 변화를 주고싶은 면(주로 안쪽지면)에서 가끔 운용하면 색다른 맛을 낸다.


제목의 틀은 기사에 따라 정해진다. 스트레이트 기사의 경우 주제목+부제목이 기본이고 그 반대가 소위 어깨제목이다. 나머지는 이 두 가지의 변종이다. 상황에 맞게 쓸 일이다.


편집자를 추켜세울 때 흔히󰡐언어의 마술사󰡑라 한다. 같은 기사라도 어떤 어휘를 어떻게 조합하여 제목을 다는가에 따라 독자에게 다가가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취재부서에서 자신들의 기사가 잘 대접받고 잘 󰡐포장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붙인 헌사처럼 보인다. 


어쨌든 정확한 어휘의 짧은 문장으로 기사를 대표하도록 제목을 달아, 독자들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기사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본령이다. 각종 재주는 그 다음의 일이다. 제목은 요약기능 외에 그 기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읽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쌀쌀한 날씨 감기조심!󰡑 혹은 󰡐오늘 대선…꼭 투표합시다󰡑처럼 계도 역할도 한다.



제목을 다는 기본원칙으로는 


▲첫행에서 완전한 표현을 할 것 

▲한 행은 한 문장으로 할 것 

▲주어 술어를 분명히 할 것 

▲명사형의 연속은 피할 것 

▲의미의 중복을 피할 것 등이 있고, 


이 과정에서 

▲주관을 버릴 것 

▲애매한 표현을 삼갈 것 

▲동사는 능동형을 사용할 것 

▲사투리는 삼갈 것 

▲약어의 사용은 신중히 할 것 

▲수식어는 가급적 피할 것 등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극대화를 위한 제목을 달려면 ①기사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할 것 ②기사의 내용을 정확히 알 것 ③적확한 어휘를 구사할 것 ④데이타 베이스를 염두에 둘 것 등의 태도가 요구된다.


 다음 작업이 제목과 기사, 관련그래픽을 지면에 배치하는 일이다. 머릿기사는 좌상단에, 사이드기사는 지면의 허리에, 관련그래픽은 제목 부근에 심는다. 이웃하는 요소에 따라 뜻하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 유의하면서 지면을 생동감 있게 구성한다. 


물론 단위 지면마다 일정한 컨셉아래 짠다. 최근 들어 디자이너가 편집작업에 합류하면서 편집자의 일부 역할이 그쪽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제목달기


신문은 하루단위로 발행되는 상품이다. 포함된 정보량에 비해 제작에 드는 시간이 짧다.그런 탓에 완성도가 낮은 상태로 독자에게 제시된다. 기사는 오랜 퇴고를 거친 문학작품에 비길 수 없다. 


제목은 노련한 광고 카피에 비해 매끄럽지 못하다. 디자인 지정 또한 다르지않다. 그러나 완성도가 낮음을 온전히 짧은 시간 탓으로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노력과 여건에 따라 얼마든지 온전함에 접근할 수 있는 까닭이다. 

 

비교적 쓸만한 편집기자를 양성하는 데 5년이 걸린다고 한다. 편집의 문리를 터득하는 데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고, 5년 정도면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의 경우의 수를 대충 섭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간을 어느 정도 단축할 수 있는 길이 없지 않다. 어깨너머의 도제제도가 아닌 체계적인 교육이 한 방법이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서적을 참고하는 것이 또다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