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관의 방콕단상斷想(19) 밥 한끼 맘편히 먹고, 술 한잔 흔쾌히 나눌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밥 한끼 맘편히 먹고, 

술 한잔 흔쾌히 나눌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한국과 태국 모두 가파른 물가상승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 요즘이다. 더구나 경제생활 현장에 얽매여 집에서 밥해 먹을 시간을 내기 조차 쉽지 않은 현대인들의 매식 생활비용은 세상사 호구지책의 기본요건인데, 불쑥 불쑥 치솟는 음식값은 서민생활 뿐 아니라 나름 자타가 중산층 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삶 조차 농록치 않게 만들고 있다.


삼시세끼 매식하는 비용과 아시안게임 축구 보며 치맥 정도는 먹어주며 사는 비용조차 수월치 않은 국민들이 많다면 그런 나라가 어떻게 안정된 중진국이며 잘 나가는 선진국이라고 불리워 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가라는 것이 어찌보면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이리 올려대는지 조차 알 수 없이 신기루 같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형성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 자루 비수와 같이 서민들의 삶을 수시로 찔러대는 것이고 보면, ‘민생고=물가’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뿐더러, “먹는데는 개도 안건드린다”는 우리나라 속담에 있듯이 먹거리 문제는 원체 민생고 해결의 중심 사안인지라, 물가~ 물가~ 해대지만, 그 물가라는 문제의 중심에 서민과 중산층 모두에게 적나라하게 와 닿는 요소중의 하나가 아무래도 요식업계의 ‘객단가’ 부분 아닌가 싶다.


더구나, 원래 매식이 보편적 일상사인 태국은 물론, 한국에서 조차 성인 남녀 맞벌이 뿐 아니라, 학생들의 알바까지 상례화된 요즘, 전 국민이 매식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에, 식당 음식과 배달음식의 객단가가 체감 물가의 바로미터가 되어 버린 세상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상황은 ‘식당주인 VS 손님’간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내어, 일부 요식업체들은 경쟁력 확보 자구책(?)으로 건강치 않은 값싼 저질 식자재로 가격파괴를 해내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대형 식품업체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각종 인공 첨가물로 맛을 낸 식품 비중을 늘여나가는 상황이어서 국민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자~! 그러니, 요식업체에서 자구책의 일환으로 (1)재료비를 손대면 어떻게 될까? 그건 바로 저질 음식 문제로 귀결될 것이다. 그럼, (2)최저생계비 밑도는 수준의 임금을 받는 시급 노동자 임금 몇 푼 더주는 것을 막아야 할까? 그도 아니라면, 그럼 정작 손대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1. 우리가 사먹는 식당과 까페의 음식과 음료 등의 원가부분에서 20% 내외에서 많게는 40%를 차지하는 과도한 요식업소 임대비

2. 식품을 먹는 것인지 광고를 먹는 것인지 도무지 알길이 없는 치킨과 피자를 중심으로 한 묻지마식 유명 브랜드 식품 미디어 광고비(일부 유명 브랜드 치킨 회사들은 대개 일반적인 회사들의 광고비 수준인 3~5%를 훨씬 상회)

3. ‘쫓고 쫓기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옥상옥 프랜차이즈 마진 구조의 가맹점 본사 오버헤드(물류비, 가맹비, 원재료 공급처와의 불법적 제휴관계를 통한 리베이트 비용 등) 이다.


이런 것들이 그 주범인데, 자꾸 ‘먹거리 물가, 물가’ 해대며 마녀사냥’ 해봐야 소용없는 일이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위의 세가지 요인을 정부가 나서서 획기적으로 통제 관리하고, 시민단체가 이를 감시해야 하는데 이는 한국 뿐 아니라 태국도 마찬가지이다.


식당주인들도 살아갈 수 있고, 삼시세끼 사먹어야 하는 생존환경의 소비자들 주머니도 챙겨주는 즉, 다수의 공익을 보전키 위한 공공의 적들! 그건 바로 <과중한 매장 임대료, 지나친 광고비 거품, 파행적 구조의 프랜차이징 업계 원가구조에 대한 구조조정!>이다.


제발, 우리들이 먹는 것이, 피자와 치킨 그리고 삼겹살이 되어야지, 공급자들의 과도한 ‘임대비, 광고료, 프랜차이징 비용’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말이다.


아울러, 태국의 맛자랑 프로그램 방송들이나 한국의 백종원 선생,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같은 이 분야 공인 분들도 제발 이런 분야에 촌철살인 비평의 날을 좀 세워 주었으면 한다. 


그런 분들이 이런 상황에는 무관심 한 채로 마구 쏟아내는 ‘맛자랑 멋자랑’이 국민들을 더 양극화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같은 것도 좀 해봤으면 고맙겠지 싶기에 말이다. 그리고 당신들이 PR 해대는 그 맛난 것들이, 정작 그것들을 아이들 손에 쥐어주기 힘겨운 부모들을 울리는 일이 있을 수 있음 역시 자각해주면 싶다.


인간이 구석기시대 동굴에서 돌도끼 들고 세상에 나와 수렵생활을 하여 사냥된 고기를 나눠서 뜯어먹고 살다가, 신석기시대를 맞이하여 농사라는 것을 짓게 되고, 그러다보니 이곳 저곳의 이름없고 주인없는 땅을 두고 신석기, 청동기 칼을 들이대며 경작지 쟁탈전을 벌이게 되었으며, 그 와중에 이땅 저땅에 영역표시하며 말뚝을 박아대는가 싶더니, 종이의 발명으로 파피루스며 한지에 자기 땅 이라고 적어 놓은 것을 대물림한 것이 오늘 날 토지대장의 기원일진데, 부디 세상사 먹고사는 환경을 자꾸 파행적으로 만드는 지나친 임차비 징수는 제발 자제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세상이 그저 각자도생의 길을 앞만보고 달려가는 말등 위의 사람들 일 수는 없기에, 모두가 생각을 모아 진정한 ‘상생’의 길를 찾아 나서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