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의 "태국 이야기"(14) 태국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 남자 확 늘었다!

태국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 남자 확 늘었다!


태국 여성에게 장가드는 한국 남자들이 대폭 증가했다.


통계청이 3월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인 2017년 태국인 여성을 신부로 맞은 한국인 남성은 총 1,017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6년의 720명 보다 41.3%가 늘어난 수치로 여러 나라 가운데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태국인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자는 2008년 633명 이었으나 그 이후에는 ‘웬일인지’ 2013년까지 감소를 거듭하다 2014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 해 결혼 건수가 1천 건을 돌파하기는 2017년이 처음이다. 반면 태국 남성과 한국 여성의 혼인 수는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소수에 불과하다.


태국 여성-한국 남성의 결혼건수는 늘었지만 이혼은 줄어들어 한-태국인이 궁합도 점점 잘 맞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지난 2013년 태국인 여성과 한국 남성의 이혼율은 45%에 달했으나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는 12.8%에 머물렀다.


2016년 기준 한국에 태국 남성은 5만3942명, 여성은 4만6918 명이 거주해 총 10만860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경기도로 총 1만4792명이었다. 그 외 충북이 2,336명, 경남이 2,211명, 인천이 1,920명 순이었다. 혼인의 수나 거주지는 공식등록 된 경우만 포함한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훨씬 더 많은 수의 태국인-한국인 커플이 탄생하고 있으며, 통계보다 더 많은 태국인이 한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한해 한국을 방문한 태국인이 50여 만 명에 이르니 서울 명동이나 관광지에서 태국어를 듣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일도 아니게 됐다.


한편 2017년도 한국인의 외국인과의 혼인은 총 2만800건 이었으며,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전체의 36.1%로 가장 많았고, 중국은 26%, 태국은 6.8%를 차지했다. 한국여성의 외국인 남편 국적은 중국(25.5%) 미국(23.3%) 베트남(9.8%) 순이었다.   


태국인이 결혼에 의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혼인비자를 취득하면 90일간 한국에 머물 수 있다. 이 기간 안에 외국인 등록을 하면 1년간 한국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은 물론 취업 등도 자유롭다. 이후 혼인한 상태로 한국에 2년 이상 계속해 주소가 있거나 혼인 후 3년이 지나고 한국에 1년 이상 계속해 주소가 있는 사람은 국적신청이 가능하다. 국적을 취득하면 한국 국민과 같은 다양한 법적 지위를 갖는다.


태국인 여성과 결혼해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 남성의 경우 혼인비자를 받아도 노동허가증, 토지구입 등의 제한은 외국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에 비하면 한국은 개방적인 셈이라고 할 수 있다.


태국인이 결혼 후 배우자의 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하려면 혼인비자를 취득해야 하는데 주재국 한국공관, 즉 태국인은 방콕 주태 한국대사관에서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 구비서류를 갖추고 혼인당사자가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인터뷰 등을 거쳐야 한다.


혼인비자를 받기 위해선 ‘혼인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게 첫째 조건. 대사관 심사관이 인터뷰를 통해 거주지, 직업 등을 다각적으로 판단한다. 위장 취업 등으로 의심되면 비자가 불허되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에서 불법체류의 전력이 있더라도 한국남성과의 혼인 진정성 등이 입증되면 비자가 발급돼 입국, 외국인 등록, 국적 취득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필자가 서울과 방콕에서 다수의 한-태 커플들을 만나 인터뷰한 경험에 의하면, 한태 커플들은 언어, 문화적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커플도 상당수였다. 특히 태국거주 한국 남성들은 태국인 아내의 적극적인 조력과 부지런함에 힘입어 사업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태국에서 거주하며 태국 여성과 결혼 한 후 자녀를 낳은 경우 아이는 태국과 한국 의 ‘복수국적’을 갖게 되는데 18세가 되면 국적 선택을 해야 한다. 한국과 태국은 원칙적으로 2중 국적 취득을 불허하고 있다.


한국과 태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지 올해 60주년 째다. 지난해 양국의 인적 왕래가 230만 명이 넘어섰는데 한-태 커플들의 지속적인 증가는 그 만큼 두 나라가 밀접해 지고 있는 한 예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