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관의 방콕단상斷想(14) 립뽀(ลิโพ)-Lipovitan D와 박카스 D 각성효과 有感

립뽀(ลิโพ)-Lipovitan D와 박카스 D 각성효과 有感



태국민들이 즐겨 마시는 자양강장 에너지(?) 드링크 중에 ‘립뽀(Lipovitan D)’라는 것이 있는데 박카스 D와 효능 뿐 아니라 병 디자인과 색상까지 너무 닮아서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다. 어찌나 비슷한지 우리나라의 박카스 D를 모방해 만든 제품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일본 대정제약의 ‘리보비탄D’의 태국현지 생산품 이었고, 우리나라 동아제약 박카스 D의 원조 역시 일본의 ‘리보비탄 D’가 그 원류였다.


7080년대에 밤낮을 안가리며 재봉틀 돌려가며 수출입국의 의지를 불태우던 봉제공장 여공들의 손에 손에 쥐어져 있던 그 박카스 D가 총알택시 운전사의 손을 거쳐 공무원 시험준비하던 노량진 청년실업자들에게 음용되는 동안, 한 때는 ‘아시아의 5용(五龍)’으로 불리우며 나름 경공업 기반을 닦던 태국민들 손에 ‘립뽀(ลิโพ-Lipovitan D)’가 들려져 있는 것이다. 더구나 태국은 그 여세를 몰아 ‘끄라팅뎅’에 ‘M150’이며 ‘가라바오’ 같은 유사제품을 에너지 음료라는 미명하에 응용개발하였고, 그 중 ‘끄라팅뎅’(태국어로 영어의 Red Bull이라는 뜻)은 오스트리아 회사에 매각되어 Red Bull 상표로 다시금 세계로 뻗어나갔다가, 그 Red Bull은 부메랑이 되어 다시금 한국으로 역수입되고 있음이니…


세월이 흘러 이제는 일본에서 개발한 ‘Lipovitan D’의 Copycat(모방 제품)격인 박카스 D가 각성제 음료 한국내시장을 석권하고 태국 인근국가 캄보디아에 진출하여 코카콜라 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연간 1억병 이상의 베스트셀러 에너지 드링크 음료가 되었다고 한다.


경제적 저개발국가 일수록 식품류에 함유된 유해성분에 대한 자각이 아주 취약한 탓에, 부지기 수의 음식에 미원(아지노모토-味元)을 잔뜩 뿌려 먹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태국에서 생산된 아지노모토(味元) 조미료 최다 수입국가인 것으로 알려진 캄보디아가 에너지 드링크 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각성제까지 이리 엄청나게 마셔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이런 현상을 무슨 경제발전과정 이양단계의 대물림 이라고 봐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7080 시대의 경제부흥도 알고보면 강력한 카페인 성분으로 각성(?)된 수 많은 사람들의 잠못이루는 고초 덕분에 이루어진 것이고 보면, 이들에게 너무 지나치게 많이만 마시자 말라고 박카스 선배 국가로서 충고(?)라도 해야 하는 것인지 뭔지 모르겠는데다가, 사실, 한국의 경제발전 연대기의 주력제품인 전자제품 신화도 ‘일본 Copycat’ 이라는 오명속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밤잠 안자고 박카스 D 마셔가며 살신성인 노력한 결과로 인해 언젠가부터는 ‘일본 Copycat’에서 벗어나 가전과 핸드폰 분야에서 전세계 Top을 달리는 ‘Real Tiger’로 군림한 모양새가 두드러졌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유럽 서구사회 역시, 중세암흑기에 봉건 영주에게서 하사받은 봉토에서 농노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포도농사를 짓게한 후, 그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서 온 유럽의 지도층이 늘 술이 덜깬 취기어린 상태에서 낮에는 마녀사냥이나 십자군 전쟁같은 영지확대 전쟁질이나 해대면서, 밤에는 포도주 잔뜩 들이키고 음탕한 생활 해대는 바람에 중세암흑기 내내 모든 분야가 침체되었던 것인데, 이후, 콜롬부스의 신대륙 발견시기와 맞물려 각성제의 대명사인 커피가 유럽에 유입되고, 그 커피의 카페인 성분으로 말미암아 전 유럽이 취기에서 깨어나 각성되어 중세와 근대를 이어주는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을 촉발케 되었으며, 이후 지구의 현대산업사회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이고 보면, ‘카페인 각성 효과’는 어떻게 보면 세상을 일깨운 보배같은 존재 였을 수도 있다.


요는, ‘태국의 립뽀(ลิโพ)’ 역시 ‘일본의 Lipovitan D’를 카피해 만든 한국의 ‘박카스 D’와 마찬가지로, “질산티아민 투여로 혈중 당의 농도를 높여 니코틴산 아마이드’가 당 대사 사이클을 활성화 시키는 작용을 마치 ‘타우린 1000 mg’ 효과로 신체에 활력징후를 불어 넣어주는 것”처럼 과대광고하고 있는 것이 문제인데, 이 역시 어느정도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문제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중세유럽이 포도주에 취해 암흑기를 구가하다가 커피 라는 카페인 각성제를 마시게 됨으로 깨어나서 산업혁명을 이루었다 하고, 태평양 전쟁으로 폭망한 일본을 재건키 위해 Lipovitan D의 카페인 각성효과를 이용해 국가 재건을 이루었던 일본, 또한 그 Lipovitan D를 카피해 박카스 D로 경제부흥을 이룬 한국, 그리고 이제는 그들 뒤를 이어 산업부흥을 일구려는 태국인들의 손에 ‘립뽀(ลิโพ)’가 들려있음인데, 그 뒤를 따르고자 하는 캄보디아민들이 또 다시 한국의 박카스 D를 받아들고 경제부국의 꿈을 꾸고 있는 이 <아시아 각성제 연대기>를 오스트리아 라는 유럽 국가가 ‘Red Bull’ 이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되받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보면, 이를 그저 돌고 도는 지구촌 부메랑 역사의 한편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웬지 그 씁쓸함이 더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