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의 "태국 이야기"(3) 일본 저가여행의 폐해에서 얻는 反面敎師

일본 저가여행의 폐해에서 얻는 反面敎師

 

일본여행에 들떴던 태국인들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고 있다. 사진출처/방콕포스트

 

‘싸고 좋고~’
세상에 믿을 수 없는 대표적 말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저가 해외여행의 폐해가 일본, 태국에서 쓰나미 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태국은 연중 가장 큰 명절인 쏭크란 연휴(4월 13일~18일까지)를 이용해 저가 패키지로 해외여행을 떠나려던 수천 명의 태국인들이 공항에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는 지난 4월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일본여행을 예약한 2천여 명이 항공편조차 마련되지 않은 여행사의 ‘사기행각’에 대혼란을 빚었다.

이들은 비타민 보충제를 주로 파는 웰스에버(Wealthever)라는 무자격 여행사를 통해 보통의 일본 패키지 여행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700 바트에서 20,000 바트로 전세기를 이용하는 오사카 상품을 예약했다. 가격이 싸다보니 사람들이 몰렸다. 그러나 막상 여행 출발일인 4월 11일 오후 8시쯤 공항에 나와보니 여행안내 표지는 물론 비행기 편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여행사의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태였다.

대혼란 사태가 초래되자 태국 관광정책을 총책임지고 있는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이 공항에 나가 피해자들을 만나보고 대책을 강구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 조차 사양했다. 공항을 관할하는 사뭇파칸 경찰서가 피해자 조사 등을 통해 증거 등을 수집하는 사이 관련 보도는 연이어 줄을 이었다, 지방에서 연휴를 이용해 방콕으로 올라온 뒤 해외여행의 설렘에 들떴던 많은 사람들은 공항 곳곳에서 쪽잠을 자며 대책없는 밤을 보내야 했다.

한편 일본에선 지난 3월말 이후 유명 저가 여행사인 텔미클럽(Tellmeclub)이 파산하면서 그 피해가 한국은 물론 태국 등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곳을 통해 호텔 등을 예약했던 여행자들은 현지에서 호텔 결제가 되어 있지 않거나 예약조차 되어 있지 않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저가 여행의 폐해는 수요자에게 ‘싸고 좋은 것은 많지 않다’는 교훈을 준다. 무자격 여행사를 방치한 관광당국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도 중국을 비롯한 태국 등 동남아 해외여행객을 유치하면서 관광당국이 숫자와 통계에 집착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질(質)보다는 양(量)을 고려하는 정책이 유도되고, 이것으로 평가되면 그 피해가 산더미처럼 불어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게 관련업계의 오래된 우려다. 여행업계도 가격 내리기 정책이 결국은 ‘공멸’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방한 태국관광객이 40만 명을 넘어서면서 3박4일 방한 패키지 상품이 항공가에도 못미치는 40만~50만원 짜리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여행자의 경비를 줄여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선 탓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도저히 불가능한 가격으로 유혹해 다른 방편으로 이익을 도모하고, 한국의 모든 여행상품 가격이 싼 것 하나로 획일화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같은 여행기간에 태국과 국경을 인접한 나라를 여행하는 것보다 싼 방한 상품 여행패키지를 도무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일본 유명 저가 여행사의 파산과 수천 명의 태국 저가여행객 피해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저가여행의 피해가 덮치지 않도록 업계의 각성과 함께 시급하고 장기적인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