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수저계급론

수저계급론


요즘 한국사회에서는 이론과 같이 않은 이론, 놀이 같지 않은 놀이로 ‘수저계급론’이 팍팍한 서민들에게 어려운 쓴웃음을 지게 하고 장난삼아 하는 놀이로 회자 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수저계급론의 실질적인 현상을 비교하고 이것을 주는 사회 전반의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지구상에 계급사회의 형태가 아직도 존재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인도다. ‘카스트’란 이름의 계급제도는 수천 년간 이어져 오는 인도의 위계질서이다. 이는 신분으로 구분 되어 지기도 하지만 직업에 바탕을 두고 구분되어 지기도 하는데 신과 직접적 관계를 가지고 신의 뜻을 전달하는 계급, 남을 계도하는 직업 다시 말해서 승려, 교수, 정치인 집단이 ‘브라만’이라 하여 이곳 층에서 주로 이루고 있다. 또 외교력, 군사력, 무력을 사용하여 국가를 보존하는 계급으로 정치인, 군 장교 계통에서는 ‘크샤트리아’가 주류를 이루고 하사관, 사병은 ‘자트’, 사업가는 ‘바이샤’, 노동자 계급은 ‘수드라’가 전통적 직업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봉건주의적인 인도의 카스트제도에 대해 미개하고 후진적인 제도라 비판하곤 한다. 그렇지만 인간을 계급화 시키는 불평등 사회라는 인식이 존재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직업을 구분하는 형식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물론, 현재 인도에서는 공식적으로 이 제도가 폐지되었지만 현실적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베버(Weber)는 봉건주의를 '정치체제의 기초가 전쟁 혹은 왕권적 봉사에 헌신하는 지배계급과, 특권적 토지 소유, 그리고 의존적이고 무장되지 않은 주민의 지대나 노동력 봉사 등에 의해 뒷받침되는 체제'라고 말했다.
과거 봉건주의 사회에서 귀족과 노예와의 관계와는 인도의 카스트제도가 약간 다른 느낌이다.


그럼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봉건주의 사회제도는 우리의 수저계급론과 비교해 어느쪽과 더 가까울까.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수저계급론은 ‘인간 등급표’라고도 불리 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면서 매겨지는 등급이다. 즉 부의 대물림을 뜻하며 부모의 재산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등으로 나누어 지는 것을 말한다.


수저론은 이들 사이에서 놀이처럼 행해지고 있지만 그냥 웃어넘기기에는 씁슬한 현사회의 문제점이 많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등급을 보면 자산이 금수저의 경우에는 20억원 이상에 가구 연수입이 2억원이상, 은수저인 경우는 10억원 이상에 연 8천만원 이상, 동수저는 5억원에 연 5천5백만원, 흙수저는 5000만원 이하의 자산에 연수입이 2천만원 이하를 뜻한다고 한다.
여기에 해당된는 인구비율이 각각 1%, 3%, 7.5%이고 나머지 인구가 흙수저 란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인구의 7.5%정도 만이 쇠로 만든 수저를 사용한다는 것이고 무려 90%가 넘는 국민인 흙수저 층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가지게 된다.


이런 현상을 가지고 전문가들은 ‘88만원 세대’, ‘3포세대’ 등으로 말하며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다수의 20, 30대 청년들이 ‘노력해도 바뀌는 게 없다’는 자조 끝에 수저계급론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열심히 일해도 ‘88만원’,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세대로 ‘3포세대’라 불리우며 최근 에선 인간관계, 집을 포함한 ‘5포세대’로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수저계급론’은 어려운 생활환경에 처해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감에 대한 분출의 결과로 보인다.
적절한 비유 일지는 몰라도 한우를 육질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값이 정해지는 느낌이 아닐까 한다.


‘수저 계급론’과 어울리는 ‘헬조선’이란 단어와 함께 암울한 요즘 현실이다.

최근 수저론에 입각한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해 보면


첫째, 봉건주의적 계급체계와 유사한 신 계급사회의 형성이다.
‘수저계급론’은 7.5%의 계층이 정치력과 경제력으로 90%이상의 지배하고 지배 당하는 사회적인 현상으로 표출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물론 법률적으로 사회적으로 구분해 놓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지배층과 피지배층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선진 민주주의 사회의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중산층의 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류, 중류, 하류층으로 구분 되는 항아리 모양의 인구 계층이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 그러나 ‘수저론’에서는 중산층의 형태가 사라지고 오직 상류와 하류층으로 구분 되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앞으로 2~30년 후에 국가에 주축이 될 인구 층들이 현재의 2~30대 인데 이들은 ‘우리 사회는 불평하고 그 불평등이 점점 심화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모의 능력과 지위, 계층에 따른 차별이 심하고 계층간의 이동이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는 젊은 층들이 ‘5포세대’란 단어로 그들의 뜻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재벌 가운데 자수성가형은 거의 드물며 세계 400대 부자 반열에 든 5명의 한국인 모두 상속 부자였다’고 한다. 부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더 유지하려고 더 견고한 성을 쌓으려 할 것이고 우리 사회는 수저간의 이동, 계층간의 벽을 부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 심각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헬조선’, ‘수저 계급론’이 핫 이슈가 되는 사회.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 사회적으로는 분배와 배려가 필요하다. 기부나 나눔문화를 활성화 시키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 수저 계층간 사회 개선에 대한 노력과 같은 사회 구성원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또 제도적인 장치의 개선이다.
우리나라 헌법 11조 1항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되어 있다. 이 문항처럼 사회 전반에서 모든 사람들이 차별을 받지 않고 동등한 기회가 제공 되도록 제도적 개선이 절실하다.